아침이슬 금새 다 말랐다. 붉은귀도 벌써 깨어났다.
따가운 햇살 문지른다. 하루종일 흰공을 빚는다.
두껍아.
두껍아. 내게 새집을 지어다 줄래
두껍아 그럼 내손목을 가져가도 돼.
두껍아 내게 새집을 지어다 주렴
두껍아 그럼 내 손목을 가져가도 돼.
아침부터 장대비가 온다. 풀잎밟는 소리 시끄럽다.
온몸을 두껍 쭉 뻗는다. 웅덩길만 더듬어서 간다.
두껍아
두껍아 내 마음을 읽어 줄 수 있니?
두껍아 내가 버린 마음 모두 다 줄게
두껍아 내게 새집을 지어다 주렴.
두껍아 그럼 내 손목을 가져가도 돼.
두꺼비도 집을 지었다 어여쁜건 거기 다 묻었다.
큰 물길 만나 쓸려간다. 얼굴 묻고 납작 업디였다.
이른아침 벌써 왔다갔다 모른척 모두를 돌아본다
언제나 아무 말이 없다. 두껍두껍 이제 거기 없다.
두껍아.
두껍아 내 마음을 읽어 줄 수 있니?
두껍아 내가 버린 마음 모두 다 줄게
두껍아 내게 새집을 지어다 주렴
두껍아 그럼 내 손목을 가져가도 돼.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