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대장부한은 명승지를 유람하며 영웅호걸 미인미색을 만나 노닐다 깨어보니 꿈이라는 맹랑한 노래이다. 장부로 태어나 큰 꿈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범인들의 무상한 심사를 몽중의 대리 체험으로 승화,자족케 하는 것이다. 대장부한은 김창룡,김초향이 즐겨 불렀으며,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훌륭한 연주이다. 이소향 또한 이 곡을 장기로 불러 여러 차례 녹음을 남겼으며, 명연으로 꼽을 수 있다. 이소향은 애원성이 깃든 목인지라 전자보다는 매우 서정적인 느낌을 주며, 노랫말이 주는 내면적인 비애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소향의 가야금병창에 기악반주가 보태진 이색적인 연주인데, 목소리가 가려지는 아쉬움은 있으냐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녹음의 효과는 논외로 치더라도 당시 기획자들의 시도는 새겨볼 대목이다.
노래 : 이소향
원반 : Victor KJ-1101-A,B
녹음 : 1936. 3. 2
(중몰이) 대장부 허량허야 부귀공명을 하직허고, 삼척동 일필려로 승지강산 유람헐 제, 진시황 고국지와 만리장성 아방궁과 한무제 천추유적, 선인장 승로반과 연제초위한이며 오조당월노채송 도읍 터를 다 본 후으, 강산이 기진하니 호흥이 상존하야 옥난간 높이 올라 인호상이자작 후의, 한단침 돋우 베고 장주 호접이 잠관되야, 꿈이 또한 생시같이, 우수를 훌쩍 들어 소상 반죽을 둘러 짚고 만수청산을 들어가니, 산용수색도 좋거니와 초목무성이 아름답다. 칭칭한 절벽 상의 낙화로 자리허고, 고금영웅 문장열사 은일화탕 절대가인 현순야복으로 현화허여 앉었난디, 좌상으 앉은 손님 누귀누귀 앉으시고. 천하 장상 풍우 영무, 사군무량 고요 직설, 만고충신 용방 비간, 제일총명 사광이며, 용병여신 사마양저, 자격위협 형가 섭정, 오호편주 범상공과, 이러한 명장들이 일변으로 앉었으니, 경개무궁이 더욱 좋다. 수천장 걸린 폭포 의시은 하낙구천이요, 백만 길 높은 봉은 청천삭출금부용과, 백로 백구 부안들은 도화유수 떠 놀고, 황금 같은 저 꾀꼬리난 세류간으 베를 짜고, 출처없난 원종성은 곳곳이 모두다 일어난다. 남물도 허려니와 춘주나 먹으리라. 형산 백옥반으 살진 순미 담아두고, 대모잔 유리병으 천주일주를 부어들고 순배없이 권할 적의, 전계어부 애내성은 남가일몽이 ?어지니, 어화 애닯고야. 아니 놀고 무엇 헐거나. 흔들 흔늘거려 더부렁거려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