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조상현

도  창: (아니리) 한 모퉁이를 돌아드니, 이때는 어느 땐고 허니 오뉴월 농번시절이라. 각댁머슴들이 맥반 맥주를 취케 하고 여기저기서 모를심되 상사소리가 들리는구나.
머슴들: (중몰이) 두리둥퉁 두리둥퉁 쾌갱매 쾡매 쾡, 어럴럴럴럴 상사뒤여, 어여허 여여루 상사뒤여, 선리건곤 태평시으 도덕 높은 우리성군, 강구 미복 동요듣던 요님군으 성군일래. 어여어 여여루 상사뒤여 어럴럴럴럴 상사뒤여. 남훈전 달 밝은듸 순임군의 놀음이여, 오뉴월이 당도허니 우리 농부 시절이로다. 패랭이 꼭지으다 가화를 꽃고서 마구잽이 춤이나 추어보셍, 허여허 여어여여루 상사뒤여, 어럴럴럴럴 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님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어와, 농부들 내말을 듣소. 신농씨 만든 쟁기, 좋은 소로 앞을 매여 상하평 같이 갈고, 후직으 본을 받어 백곡을 뿌렸더니, 용성으 지은 책력 하시절이 돌아왔네. 어여허 여여루 상사뒤여/
머슴들: (중중몰이) 어화 어화 여루 상사뒤여. 운담풍경근오천으 방화수루허여 전천으로 내려간다. 어화 어화 여루 상사뒤여.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서 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었네.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로다. 어화 어화 여루 상사뒤여.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충청도 중복숭은 주지가지가 열렸고, 강남대 밤대추는 아그대다그대 열렸단다. 어화 어화 여루 상사뒤여.
어사또: (아니리) 여러 농부들 수고들 허시오. 농부 중 좌상이 뉘기시오?
농  부: (아니리) 거 뉘라 하오?
어사또: (아니리) 예, 나는 이서방이요
농  부: (아니리) 허허, 거 거주없는 이서방이란 말이요?
어사또: (아니리) 아, 이리저리 다니는 과객이 무슨 거주가 있겠소? 농부 성명은 뉘시요?
농  부: (아니리) 예, 나는 태서방이요
어사또: (아니리) 예, 우리 농부가 뭐 알것이요마는, 들은 대로 말하자면, 우리 골은 사망이 물밀듯허지요
어사또: (아니리) 아니, 어찌하야 사망이 물밀 듯 헌단 말이요?
농  부: (아니리) 원님은 주망이요, 책실은 노망이요, 아전은 도망이요, 백성은 원망이요, 이리하야 사망이 물밀 듯 허지요
어사또: (아니리) 허허, 이 골 말 아니요그려. 그런데 또 한가지 물어 볼 말이 있소. 여 남원으 성춘향이가 어찌 되었소?
농  부: (아니리) 허허, 거 춘향으 말을 물으니 말이로되, 춘향은 올라가신 구관자제 도련님과 백년가약 맺은 후에, 이도령 부친 따라 한양으로 올라간 후 춘향은 수절을 허는듸, 신관 사또 내려와 수청 아니 든다 허고 모진 악형을 당하야 옥중에 갇혔는듸, 내일 본관 생일 잔치 끝에 춘향을 올려서 죽인다고 합디다
도  창: (아니리) 이래에 어사또는 춘향일이 급했다는 생각이 들어 농부들과 작별허고 한 모롱이를 돌아드니, 또한 반갑게도 방자를 만나 춘향내력 잘듣고 천기누설 될까하여 편지써 운봉으로 보낸후 박석틔에 선뜻올라섰구나.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전라도 민요 농부가  
신영희 농부가  
김소희 농부가  
대우 합창단 농부가  
국창 김창환 농부가  
최장봉 농부가  
박인수 농부가  
성창순 농부가  
아리수 농부가  
Various Artists 민요 농부가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