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리두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속적인 목관악기이다. 이 악기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상록수 유칼림투스 나무로 만들어지는데 흰개미들이 갉아먹어 속이 텅빈 커다란 가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토속제의인 코로보레에서 연주되는 디저리두는 대자연과 원주민들의 삶과 영혼을 꾸밈없는 소리로 담아낸다. 나뭇잎 스치는 소리, 깊은밤의 개구리와 귀뚜라미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넓은 초원을 달리는 캥거루의 도약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디저리두는 악기이기 이전에 대자연의 울림을 담아내는 그릇이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