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가을

여진
등록자 : 쑤~

나를 스쳐 지나간 그 해 가을은
길고도 추웠던 계절이었지

*세월은 가을을 휘감아쥐고
가을은 나를 휘감아쥐고
나는 가을에 붙들린 몸되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향해 소리쳐 부르는
너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 그해 가을은
다시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잔인한 잔인한 계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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