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하는 이야기

홍찬미


놀랐을 거야
너를 붙잡고
울음부터 터뜨렸으니
나도 잘 모르는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낙엽이 지던 때처럼
혼자서 걷다 보면은
자연히 흩날릴
마음인 줄로만
하지만 친구라는 이름
점점 힘겹던 순간순간
너와의 다음을 난
걸어갈 수 없고
어쩌면 내가 너를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고 있었던 거구나
얘기할 수 없어
돌보지 못한 그 사이
혼자서 커가고 있었나보다
더는 모른 척할 수는 없는 맘
이게 좋아하는 마음이구나
노력하고 있단 거 알아
내 마음 다치게 하기 싫어서
나 혼자 아파온 걸 몰랐던
네 무신경함에
되려 화를 내
너를 탓하지는 않아
미안하다는 네 말이
오히려 나를 아프게 하잖아
내 맘이 하고 있는 일에
그런 비밀 하나 없던
우리 사이가 어그러져
내가 미안해
어쩌면 내가 너를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고 있어서인걸까
예전을 말하며
내미는 그 손을
감히 처음으로
난 미워하고 있어
어떻게 해도
되돌릴 수 없는 맘
이게 좋아하는 마음이구나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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