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쏟아지는 생각에 또다시 울음이 터져
잘 된 일이라고 날 달래봐도
좋았던 기억 끝엔 항상 네가 있어
너는 왜 내게 화를 내지 않았을까
혼자 널 미워하다 사랑했던 어제의 나
못된 생각들을 애써 들켜봐도
너의 침묵은 더 주저앉게 했어
한 번쯤은 너
아니 실수라도
전화 걸 수도 있잖아
쉬운 말들로
날 속였대도
다시 흔들릴 텐데
그렇게 전부 잊은 듯
우리가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너는 왜 내게 애태우지 않았을까
언제부터였을까 기억을 되짚어 보네
바슬거리던 나 말이 없던 너
무뎌지는 너와 무너지는 나를
한 번쯤은 너
아니 술에 취해
찾아올 수도 있잖아
흔한 말들로
다가온대도
다시 사랑할 텐데
그렇게 쉽게 잊은 듯
우리가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아마 우리는 꼭 같은 맘일 거라고
너도 아플 거라는
헛된 기대를 했나 봐
난 안 되겠는데 이젠 안 되겠는데
너의 걸음은 지금
어디쯤 멈춰 있는지
지금이라도
아니 언제라도
너에게 가고 싶어
너도 알잖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너에게 그리움이 채 닿기도 전에
이렇게 무너질 나약한 나를
이런 나를 잘 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