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날들

남새라


그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미소가
머금어지는 그때
다시금 느껴요
모자랐던 감사함을
그때 그 온기는
여전히 날 감싸요
회상의 끝은 늘
시리고 아프지만
그 기억조차 모두 우리니까
하나도 남김없이
담아두고 있어요
짧은 내 생에 가장
찬란했던 조각을
그대와 채울 수 있어서
참 행복했어요
우리를 닮아서 아프지만
우리를 닮아서
참 아름다웠던 날들
그대에 기억의 정원에도
아직도 내 모습
꽃으로 남아 있다면
어쩌다가 문득
나를 떠올린 순간이
부디 시든 모습만은 아니기를
가려보려고 해도
작은 손 틈 사이로
새어 나오던 눈이
부시던 그때
하나도 남김없이
담아두고 있어요
짧은 내 생에 가장
찬란했던 조각을
그대와 채울 수 있어서
참 행복했어요
우리를 닮아서 아프지만
우리를 닮아서 참
아름다웠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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