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실컷 늦잠을 자고도
좀 더 자고 싶은 생각에 뒹굴뒹구르르
휴대폰 메시지 확인을 하고
반쯤 눈 떠 물 한잔 마셔 꿀꺽꿀꺽 꿀꺽
밥을 차려먹기에는 귀찮아서 배달 음식 시켜
그리고 TV를 켜
이제 기다리네 기다리네
휴일 한가로운 오후
창문 열어 환기를 시키고
건성 건성 이를 닦네 치카치카 치카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없는지
생각하며 책상으로 터벅터벅 터벅
엄지 발가락을 세워 정확하게 전원 버튼으로
한번에 PC를 켜
이제 기다리네 기다리네
휴일 한가로운 오후
근데 뭔가 이상하군 갑자기 너무나 외로워
친구든 애인이든
결국 또 기다리네 간절히 기다리네
휴일 쓸쓸한 허전한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