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하고도 4일
평범한 집안의 평범한 아이
강원도 강릉 어느 곳에서
시작한 초라한 삶을
살은 내가 여기에
성은 배 이름은 연서라고 하네
시작은 엄마랑 나
둘이 힘들게만 사네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왔음을 알기에
나는 힘들지 않아 힘들지 않아
처음 서울에 가게 된
17년 12월 4일
현관 앞에 눈물을 흘리며
날 안던 엄마
사실 나도 울고 싶었어
무서웠으니까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건 어려우니까
눈물을 참고 돌아서
내 길을 걸었고
2평짜리 지하방에
썩어가며 버텼고
이제 기회가 왔지 그래서 난
더는 숙이지 않아 날 숨기지 않아
어서 나를 깨워줘 꿈에서
벗어나볼게 이젠 나를 위해
나를 울리던 그 밤도
나를 부르던 그 이름도
날 가둬두지 못해
Please give me the light
19평짜리 임대 아파트
창문을 열면 보여지는 논과 밭을
두고서 서울시 마포구 어느 곳에서
준비 중인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여기에
성은 이 이름은 로한이라 하네
지금은 엄마 아빠
동생 두고 참 멀리 왔네
한번뿐인 인생
2개의 이름 2개의 삶을 살아
이제는 나를 기억해
확신하는 날 믿어준 아버지
내가 책임지고
업어갈 내 여동생
날 버리지 않고 키워준
나의 엄마의 존재
배연서를 지우고 서있는
아들 이로한
가난했던 날을 등져 당당히
3개월 만의 성공
실패도 겪어 번번히
안 될 거란 생각을 부숴 산산히
난 앞으로 더 쌓아갈 거야
더욱 단단히
어서 나를 깨워줘 꿈에서
벗어나볼게 이젠 나를 위해
나를 울리던 그 밤도
나를 부르던 그 이름도
날 가둬두지 못해
Please give me the light
두 개의 성 두 개의 이름
두 개의 삶 두 개의 길을
두 개의 나의 발로 당당히 걸어가
바라봐 어제와 다른 나의 오늘
두 가지 성 두 가지 이름
두 가지 삶 두 가지 길을
두 개인 나의 발로 당당히 걸어가
바라봐 어제와 다른 나의 오늘
You gon' be alright kid
There is always something better
너도 알고 있잖아
다 미리 겁을 먹잖아
I know I can If you
tell me you can
다시 새로운 나로 태어나
Tell the world that you
gon' be alright
이제 그만
그냥 이 참에 쉬자
내가 랩으로 뱉을 것들은
내 가슴에 박히는 비수야
간절함이 없는 놈들의
기회를 뺏고자
시작한 하얀 방 속의 고문이
날 키웠다
내 책상 위 나와 동생의 사진
나의 성공의 이유
하나 박고 들어가지
난 편법 반칙 없어
내 랩은 단지
가난해 깊었던
한이 맺혀 서글퍼 많이
두 개의 성 두 개의 이름
두 개의 삶 두 개의 길을
두 개의 나의 발로 당당히 걸어가
바라봐 어제와 다른 나의 오늘
두 가지 성 두 가지 이름
두 가지 삶 두 가지 길을
두 개인 나의 발로 당당히 걸어가
바라봐 어제와 다른 나의 오늘
두 개의 성 두 개의 이름
두 개의 삶 두 개의 길을
두 개의 나의 발로 당당히 걸어
두 가지 성 두 가지 이름
두 가지 삶 두 가지 길을
2018년 4월 14일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아이
성은 배 이름은 연서라고 하네
아니 성은 이
이름은 로한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