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약속은

서로의 서로


이제 우리
서로의 목소리로 맞던
이 아침을
혼자서 맞아야 해요
이제 우리
밤새며 함께
그리던 밤을
어둠 속에 혼자서
지새워야 해요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내 맘을 감싸면
포근하던 그대
품이 떠올라
수백 번 계절이 지나도
영원히 곁에
있어주겠다던
그 때 그 약속은
이젠 잊어요
이제 우리
날마다 마주잡던
두 손을
놓은 채로 이렇게
살아가야 해요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내 맘을 감싸면
포근하던 그대
품이 떠올라
수백 번 계절이 지나도
영원히 곁에
있어주겠다던
그 때 그 약속은
이젠 잊어요
이제 우리
닮았던 말투마저도
잊어요
처음부터
서로를 모른 것처럼
해가 뜨면
다시는 못 보겠지만
그대
깊은 맘 속 한 곳에
간직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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