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 휘성
끝이란 그 말에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서 있기도 힘겨운 넌
내 손에 떠밀려 눈물만 훔치며 갔지
며칠이 지나고 조금은 그리워 널 보낸 그 곳을 몰래 찾은 난
우연처럼 마주친 널 피하지 못하고 그만
너무 늦은 미안함을 느껴버렸어 왜 지금 넌
나쁜 나를 잊지 못 하고 또 여기 있는지
욕하고 가 잘 지냈냐는 인사는 말고 욕하고 가 보고 싶었다는 말 하지 말고
착한 네 사랑도 두 손으로 조르는 나쁜 사람이라고 해줘
잊는 건 쉽다고 잘 할 수 있다고 조용히 울고 있는 널 달래도
잊는 건 싫다고 그 말만 남기며 갔지
며칠이 지나고 혹시나 있을까 널 보낸 그 곳을 다시 찾은 난
그때처럼 마주친 널 피하지 못하고 그만
해선 안 될 그 얘기를 꺼내버렸어 못 참고서
처음부터 장난처럼 난 널 사랑했다고
욕하고 가 잘 지냈냐는 인사는 말고 욕하고 가 보고 싶었다는 말 하지 말고
착한 네 사랑도 두 손으로 조르는 나쁜 사람이라고 해줘
사랑이란 게 난 어떤 건지 아직까지 몰라서 나를 믿는 널 속이는 게 더 이상은 힘들어
왜 그랬는지 시작조차 후회를 하는 나를 차라리 꼭 없었던 사람이라고 믿어
욕하고 가 (나를 욕하고 가) 잘 지내라는 인사는 말고
욕하고 가 보고 싶을 거란 말하지 말고 (보고 싶단 그 맘 버리고)
못된 내 사랑도 그냥 이해하라는 나는 죽은 거라고 해줘
(네 기억에 난 죽었던 나쁜 사람이라)
못된 내 사랑도 그냥 이해하라는 나는 죽은 거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