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징그럽게
울려대는 인터폰 차빼
아침 일찍 나갈놈이
차를 구석에다 박아놔
인구 사천칠백만
차는 천오백만
그나마 누울자리
있는게 천만다행
더이상은 이제 그만
점점 좁아져가는 나라
늘어만 가는 자동차
이제 이 나라 묘지와
주차장의 나라
바둑판같은 주차판
이리저리 끼고 밀고
이건 마치 퍼즐판
조금만 삐딱해도
정말 개판
너와 나는 한판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빵빵거리지좀 마
열받으면 사이드 채우고
날라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나의 애마 껍데기
홀랑벗을지도 모르지
이웃사촌 언제봤다고
손바닥만한 주차 공간
어느새 전쟁터로 돌변
목소리 큰 사람의 차지
주차하세요
제차는 여덟시 이후에
들어옵니다
누굴까 이런
따뜻한 마음 가진 사람
아마도 진심은
여덟시까지
차 안빼면 불지를거야
두고 볼거야
너에게 해줄말은
이 한마디 차빼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빵빵거리지좀 마
기름 한방울 안나오지
주차비가 더 걱정이지
인도위엔 자동차
차도에도 차차
이젠 개나 소나 다타
대기만 하면 주차장
단속반과의
술래잡기 끝에 얻은
딱지 한장 두장
물에 불려 빡빡긁고
한바퀴 돌고
다시 주차 돌아오니
견인차에 매달린 내 차
끌려가는 내 차를 향해
힘껏 전력질주
고군분투
따라잡을수가 없었지
내 주머니엔
땡전한푼 없겠지
자 이제 집에 가자
열심히 가자
나는 이제 뚜벅이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빵빵거리지좀 마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No parking babe
이제 그만
차좀 빼
빵빵거리지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