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교정
김성희
흰구름 흘러간 곳에 음 음 마음은 머물고
계절은 떠나간 벗에 음 음 뒷모습처럼 쓸쓸한데
발길에 채이는 퇴색한 음 음 추억의 그림자는
저만치 멀어지는 나를 음 음 못내 아쉬워하네
오 기억 나지 친구야 우리가 조용한 오솔길을 거닐며
나누었던 숨은 이야기들 그땐 무엇이 그토록
우릴 슬프게 했고 또 기쁘게 했었나
돌이켜 생각하니 모두가 그저 그런 평범한 얘긴 것을
자꾸만 지나간 일들이 떠올라 돌아서 눈물을 참지만
우린 어둡고 쓸쓸한 이별의 뒷모습은 남기지 말자
우리는 정녕 헤어져도 끝내 안녕이라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이 떠나고 잊혀진다해도 영원히 마음속에 새겨진
우정어린 그리운 얼굴들
텅빈 하늘가에 마로니에도 아쉬워하는 마지막 교정에서
바람결에 슬픈 추억일랑 남김없이 날려보내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으며 생의 한가운데서서
저 멀리 푸른 날개를 펴다가 먼 훗날 자신을 돌아볼 즈음
이날을 밤새워 이야기하자 우리의 소중한 꿈의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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