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알았을까
이렇게 무뎌져 갈껄
몇일도 못가서
눈물도 지쳐 버릴껄
작은 방안에
동그랗게 앉은 나
잊어야 좋을 것들을 세어봐
하나씩 하나씩
내가 제일 사랑했던 순서로
손가락 열개를 다 쓰고도
모자란 기억
그는 알았을까
이토록 부질없는걸
안될것 같아도
결국엔 사라지는걸
얕은 한숨은
버릇처럼 늘어가
창문 밖으로
시간이 흐르고
하루씩 하루씩
자고 나면 그만큼 멀어질까
한 계절 또 한 계절
쌓여가면 편안해 질까
설레이는 시작엔 끝이 있단걸
그는 알았겠지
처음 부터
하나씩 하나씩
내가 제일 사랑했던 순서로
손가락 열개를 다 쓰고도
모자란 기억
하루씩 하루씩
자고 나면 그만큼 멀어질까
한 계절 또 한 계절
쌓여가면 편안해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