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의 노래

정태춘

네가 운다고 누가 오랴
밭 매는 에미의 노래 들어라
꽃다운 내 청춘 시들어간다고
시름만 매고 밭은 언제 맬꼬

소금장수 나간 네 애비한테선
오마는 기약도 아직 못 들었나
산골의 짧은 해 다 넘어가도록
밭에서 부르는 시름의 노래라

재 너머 장터의 흥청거리는 소리
들릴듯 들릴듯 바람 살랑대고
목 놓아 울던 아이 제 풀에 잠자고
산골의 짧은 해 다 넘어가누나

(19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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