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 걱정에 끼니 거른 날
몇 날인지 몰라도
빈 속 찌르는 아픔 그것을 세상의 고통이라 여기고
백화점 옷이 이제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닐 때
스물 넷 꿈 많은 나의 인생이 허무하다 생각말았으면
내 애인의 생일에 작은 선물 하나 못하는
안타까움 그 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면
혁명의 길에 6년째 지쳐 도망가고(치고) 싶을 때
이까짓 6년은 너무 짧다고 허나 우린 이만큼 왔다고
노래하며 살았으면
꽃중에 가장 아름다운 건 봄이 오는 걸 아는 꽃이라
이야기하며 기꺼이 겨울에 피는 꽃이 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