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별이 잘 보인다고 했어
가까스로 더듬어 보는
캄캄한 어둠 속
닿을 수 없이 떨어져 있다 해도
우리들은 별을 그리워하진 않아
얼마나 됐을까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
조금씩 숨을 모아봐
부스러져 내리는
참담한 불신의 끝에서
만난 것이 너란 걸
그게 나의 무기
이제 더는 늦어버린
기억이 되게 하진 않아
지금 여기 나란히 서서
화성을 집어삼킬 별을 바라봐
천칭을 향해 뻗어 나가는
너의 그 손길의 위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줄
보이지는 않는
확실한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