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소리를 참 좋아했고
내 얘기에 항상 웃던 너
자기 전엔 음악을 듣다 잠들고
산책을 좋아하던 너
여전히 넌 내
곁에 맴돌아
사소함이 녹아
나에게 묻어
잘 지내는 척
하곤 있지만
조용히 내게서 점점
흘러내려
다 꿈인 것 같아
내게 온 그날도
내 곁을 차갑게 떠나가 버린 그 날도
이렇게 너를 그려
아마도 내일도
네 허락 없이 너무 많은 마음을
네게
줘버렸나 봐
네가 더욱이
그리워질 때
너와 자주 가던
곳을 지나쳐
멀리서라도
잠시라도 널
볼 수만 있다면
그것만이라도
다 꿈인 것 같아
내게 온 그날도
내 곁을 차갑게 떠나가 버린 그 날도
이렇게 너를 그려
아마도 내일도
네 허락 없이
너무 많은 마음을 네게
잊혀져만 가던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을
조심스레 하나 둘씩 나열해
지워질 줄만 알았던
내 기억 속 네 잔상이
그리움이 되어 쌓여가네
다 꿈인 것 같아
내게 온 그날도
내 곁을 차갑게 떠나가 버린 그 날도
이렇게 너를 그려
아마도 내일도
네 허락 없이
너무 많은 마음을
네게
줘버렸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