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과 나리는 비에도
우리는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었지
아무도 모르게 흐르는 시간에
우리는 모여서
이야기를 만들었지
커져간 오해와 줄어든 대화에
서로를 미워한 시간도 있지만
미워한 시간과 조그만 대화에
서로를 이해한 시간도 있었지
눈부신 햇살과 나리는 빗물도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을 만나게 됐지
아무도 모르게 흘러온 시간에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을 만나게 됐지
눈처럼 쌓여간 함께한 시간도
뜨거운 현실에 녹은 듯하지만
눈처럼 쌓여간 우리의 기억은
뜨거운 현실 속 날 위로하겠지